은퇴 후 자영업, ‘제2의 인생’이 아닌 ‘빚더미의 늪’?
퇴직 후 자영업의 현실을 마주하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는데...
고령 자영업자의 급증, 왜 문제일까?
최근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는 210만 명, 전체 자영업자의 37.1%에 달합니다. 특히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로 인해 2032년에는 248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이들이 은퇴 후 치킨집, 음식점, 택배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생각보다 씁쓸합니다.
생계를 위한 선택이 오히려 경제 리스크로
고령 자영업자들은 주로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진입장벽은 낮지만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 뛰어듭니다. 창업 3년 이내 고령 자영업자의 35%는 연 수익이 1,000만 원도 되지 않습니다. 부채 비율은 영업이익 대비 140%에 달해, 결국 빚만 남긴 채 임시직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진짜 필요한 건 창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일자리’
최근 한국은행은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상용직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재고용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정년 이후 일정 비율의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자영업보다 훨씬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에게 신규 개인사업자 연령별 누적 부채 비율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요?
사회와 연결되어 'dignified'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란?
은퇴 후에도 혼자가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어 일할 수 있는 구조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의미 있고 '품위 있는, 존업을 지킬 수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멘토링, 교육, 지역 사회 활동 등으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선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고령층을 위한 재고용 시스템, 사회적 연대 기반의 일자리,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체계화해야 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준비 없이 자영업에 뛰어든 많은 고령층이 낮은 수익성과 높은 불안정성에 처해 있다”면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노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선진국다운 사회적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우리도 곧 고령의 자영업자가 될 처지입니다.
✅ 마무리 요약
- 고령층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취약업종에 종사
- 연간 1,0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고령 창업자 35%
- 존엄 있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절실
- 단순 창업보다 재고용·연계 일자리 정책이 필요
- dignified한 일자리를 누구나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갖춘 사회 시스템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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